도로교통공단 접촉 나선 테슬라, 중국 이어 한국서도 ‘FSD’ 구현 타진하나

글로벌 FSD 도입 본격화한 테슬라, 중국 이어 한국서도 협력 강구
중국 시장 접촉에 주가 급등하기도, "경쟁력 제고 기대감 반영된 듯"
FSD 도입 시기는 '함구', 업계선 "적잖은 시간 소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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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를 활용해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북미 지역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도입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호등 인식, 도심 내 자율주행 등을 국내에서도 가능하게끔 하겠단 것이다. 다만 FSD를 실제로 구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한국서도 FSD 도입 준비

1일 업계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은 지난달 24일 정보공개포털 등에 ‘테슬라코리아 안전운전교육 프로그램 도입 회의 계획 보고’라는 제목의 문서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은 테슬라코리아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운전교육을 실시하는 것뿐 아니라 자율주행 교통안전교육 등의 상호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는 테슬라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FSD 도입을 타진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오토파일럿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오토파일럿은 앞차와의 차량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트래픽어웨어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 주행 유지를 돕는 오토스티어 기능이 조합된 주행보조시스템(ADAS)이다. 차량 구매 시, 혹은 차량 구매 이후 904만원을 지불하면 FSD 사양을 추가할 수 있다. FSD엔 부분 자동화된 주행보조기능이 포함되는데, 이는 자율주행 기술 중 2단계 ‘반자동화된 주행 보조’ 기능에 해당된다.

중국서도 FSD 도입 작업, 주가 상승효과도

테슬라의 FSD 시스템 도입 움직임은 중국에서도 포착된다. 지난달 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함께 FSD 시스템 도입을 논의한 바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테슬라는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더 많은 상생의 결과를 달성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 또한 “외국투자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참여자이자 공헌자”라며 “중국의 초대형 시장은 항상 외국투자기업에 개방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적극적 행보에 중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날 중국이 테슬라에 외국기업 최초로 ‘자동차 데이터 안전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안전검사에서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1단계 조처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선 중국 시장의 FSD 도입이 멀지 않았단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도 순간 급등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5.31% 오른 194.05달러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 3월 1일 종가 202.64달러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 FSD 서비스가 전격 도입되면 테슬라의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FSD를 출시하는 것은 퍼즐에서 빠진 핵심 조각”이라면서 “테슬라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은 분수령(watershed)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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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

실제 도입 시기는 미지수, “상당한 시간 필요할 것”

중국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곧 FSD 시스템 도입이 이뤄질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내 테슬라 오너 입장에선 숙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재 한국은 FSD 사양을 더해도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과 호출(서몬) 기능 등만 사용할 수 있다. 북미 지역처럼 신호등 인식이나 도심 내 자율주행은 불가능한 상태란 건데, FSD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하면 해당 기능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에선 FSD 도입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단 전망이 적지 않다. 당초 5월 8일로 잡혔던 도로교통공단과 테슬라코리아 간 회의가 테슬라코리아 내부 사정으로 잠정 연기됐단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약 1주일 전부터 FSD 도입을 추진 중이니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테슬라코리아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아직 테슬라코리아가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위한 신청서 작성 등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 측 또한 한국 내 FSD 구현 가능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국내 FSD 구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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