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품은 SSG닷컴, 인수효과는커녕 연결수익 부담 요인

W컨셉, 2023년도 당기순손실 전환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온라인 매출 급감
미국 법인 부진도 발목, 지난해 순손실 1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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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스프링 페스타 포스터/사진=신세계그룹 뉴스룸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이 온라인 패션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를 거금을 들여 품에 안았지만 아직까지 인수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한 지 3년이 흘렀으나 인수효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며 SSG닷컴의 연결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 인수 첫 해만 해도 성장세 견고했지만

SSG닷컴은 앞서 2021년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전반적인 의류산업이 고전했지만 W컨셉은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2011년 설립된 W컨셉은 당시 알려지지 않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가 좁아 판로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W컨셉의 주요 고객층은 2030 직장인 여성으로, 브랜드 7,000여 개가 입점해 있다.

W컨셉은 SSG닷컴 인수 첫 해인 2021년만 해도 성장세가 견고했다. W컨셉의 2021년 총 거래액은 3,271억원으로 2020년 대비 40% 증가했다. 인수 후 SSG닷컴은 W컨셉과 양 채널 간 브랜드 교차 판매로 온라인시장 내 입지를 넓혔고 그 결과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0년 대비 41.5%(717억원→1014억원)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억원에서 31억원으로 자그마치 454.4%나 증가했다.

오프라인 수요 증가에 지난해 영업이익 99.8% 감소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W컨셉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W컨셉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무려 99.8% 감소한 582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이 주력인 W컨셉의 경쟁력이 저하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살아나자마자 수익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SG닷컴의 투자 판단 실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급변하는 패션업계의 흐름을 내다보지 못하고 섣불리 거액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지적이다. SSG닷컴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과거 지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3조원대에 인수했지만 지마켓 역시 인수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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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컨셉

W컨셉 미국 법인도 적자

W컨셉의 부진은 2016년에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WCONCEPT USA INC)이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W컨셉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5억7,0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약 55억원의 순적자가 누적됐다. SSG닷컴에 인수된 이후 2021년도에 일시적으로 3,172만원의 순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듬인 2022년 다시 4억7,000만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순손실 규모는 12억9,000만원까지 확대됐다. 미국법인의 적자는 현지에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W컨셉에 있어 미국법인은 글로벌 전진기지나 다름없다. W컨셉 앞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외형 확대를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 중 일부를 선별해 재고를 늘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팬데믹으로 인해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게 됐고, 재고 중 일부가 매출원가로 잡히면서 수익성에도 타격을 줬다.

미국법인의 반등이 절실해진 W컨셉은 지난해부터 실적 타개책의 일환으로 ‘인플루언서 매니징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상품과 콘셉트에 맞는 글로벌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매칭해 입점사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린다는 게 골자다. 이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 시장 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이 가장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W컨셉 입점 브랜드의 미국 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브랜드 친밀감을 우선적으로 높인 뒤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W컨셉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경우 해외 물류비 등 운영비 증가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해외사업은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투자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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