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산간벽지부터 드론 배송 도입한다

이마트24, CU 및 세븐일레븐 이어 경북 지역 드론 배송 테스트 시작 전문가들, 당장은 라이더 대체보다 보완에 그칠 것으로 전망 미국에서도 아마존 드론 실패 이후, 도심 지역은 어렵다는 설명

사진=이마트24

세븐일레븐과 CU에 이어 이마트24까지 드론을 통한 상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까운 곳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고 배달 오토바이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지역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지난달 28일 이마트24는 경북 김천시와 드론배송 전문업체 ‘니나노컴퍼니’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드론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첫걸음을 디딘 것이다.

전원주택마을 및 산간벽지부터 드론 배송 시작

이번 시범운영이 최초로 이뤄지는 점포는 이마트24 김천영남대로점이다. 약 6km 떨어진 전원주택마을 ‘도공촌’과 20km 거리에 있는 ‘산내들 오토캠핑장’까지 드론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마트24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균 배송 시간은 날씨에 따라 오차가 있지만 대략 8~15분 정도로 예상된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지역에 드론 배송을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보슬비 등의 기상 악조건이 발생할 경우 배송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마트24는 탑재 최대중량을 5kg에서 4kg로 줄이고 기상조건에 대한 대응력을 넓힌 드론을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드론 배송을 시작한 CU는 강원도 영월에서, 뒤를 이은 세븐일레븐은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현재 드론 배송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세 곳 모두 인근에 펜션이나 글램핑장, 캠핑장 등이 위치한 반면, 편의점이나 마트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이마트24

드론으로 라이더 대체 가능할까?

업계에서는 고층 건물과 라이더가 많은 대도시보다 농어촌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드론 서비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비스 자체가 물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데다, 복잡한 도심의 경우 교통량이 많을 경우 드론 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농어촌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상 악조건만 아니라면 주변 방해 없이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 드론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드론을 운용할 수 있을 만큼 편의점 관계자의 역량이 올라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확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문객이 드문 지방 지역의 경우에는 드론 배송이 편의점의 일반 상품을 넘어 신선식품, 밀키트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내 교육 등을 통해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정식 서비스돼도 라이더 대체보단 보완에 주력

미국의 아마존도 야심 차게 드론 배송을 추진했지만 지난 5월까지 배송에 성공한 사례는 1월 0건, 2월 10건 등 합계 100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1만 건의 드론 배송을 목표로 했지만 현실은 배송전문 인력 6명이 따라다니며 드론의 이동 상태를 관리하는 상태로 밖에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어 주택가나 도로 위 저공비행이 낳는 안전 문제도 있어 도심지역 서비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미연방항공청(FAA)의 규제 때문에 미국에서는 주택가나 도로 위 비행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아마존 프라임에어 서비스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수도권을 비롯한 도심 지역은 고층 아파트 및 복잡한 전선 등의 이유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에서는 일부 드론이 사고로 추락하면서 화재나 산불을 일으킨 적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록퍼드 주택가에서 아마존 프라임에어의 드론 1기가 배송 중 추락해 엔진 과열로 화재를 일으켜 인근 지역 드론 배송이 일시 중단된 사태가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 기자들은 “실패한 배송을 본 FAA 관계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마존 간부들은 화를 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아마존 ‘MK27-2′ 드론은 소프트웨어 문제로 부팅이 되지 않았던 데다 배송 지점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는 QR코드도 약속된 위치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안정성이 부족한 만큼 당분간은 라이더 대체보다는 라이더가 없는 지역을 보완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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