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7·8월 하루 64만8천 배럴증산 합의…전보다 50% 증가

[OPEC 본부. 사진출처=AP연합]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잡기 위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증산에 합의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OPEC+는 정례 회의를 통해 오는 7~8월 기간 동안 하루 64만8천 배럴까지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전달 증산량이 하루 43만2000배럴과 비교하면 50% 가량 증가한 양이다.

OPEC+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은 유럽연합(EU)이 올해 연말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의 대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 회의 직후 쿠웨이트 석유부는 다음달부터 추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등도 증산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합의로 국제 유가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당연한 판단과 함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얼어 붙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크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추가 증산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간 증산에 부정적이었던 사우디의 변화는 2년간 얼어붙은 미국과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OPEC+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이 이번 합의를 위해 역할을 한 것을 알고 있다”고 사우디에 호의적인 표현을 했다.

그 동안 미국은 사우디에 합의한 할당량을 초과해 생산을 늘리라고 요청했으나 사우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치솟는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불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 들여 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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