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물가 예상 넘는 8.3%↑, 물가 상승 압력 여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유가 하락이 물가에 좀처럼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이번 결과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7월에 9.1%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을 넘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에 나스닥 지수가 5% 넘게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밝히며 지난 7월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8.5%, 9월 8.3%로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승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당히 웃돌았다.

시장은 8월과 비교했을 때 물가가 0.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0.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더 큰 폭으로 올라 8월 대비 0.6% 상승했다.

8월 휘발유 가격은 10.6% 하락했지만,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부터 간접 영향을 받은 천연가스 및 전기 가격 상승으로 일부 상쇄되었다. 또한 주거비와 의료비는 각각 0.7%, 0.8%씩 상승했다. 주거 비용과 식료품 가격의 큰 상승 폭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볼 수 있다.

기대와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나자 미언론들은 물가를 원상으로 복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 하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한 2%까지 내려가려면 2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 억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 CPI 발표 이후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0.75%p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로 대비 미국 달러는 즉각적으로 1센트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미국 증시 선물은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는 연준의 지속적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제한적 영역”에 가까운 3.875%에 이를 것이며, 11월에는 0.50%p, 12월에는 마지막으로 0.25%p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한적 영역으로의 금리인상은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압박하지도 않는 수준이며, 이에 “연준은 12월 회의 이후 ‘매파적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극단적인 경기 하락 시나리오 외에는 금리인하로 돌아설 여지가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1.45% 떨어진 2,414.54, 코스닥은 1.72% 하락한 783.06으로 나타나고 있다. 달러의 환율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 여파로 인해 14일 오전 11시50분 현재 1391.68원으로 1390원대를 돌파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의 중요성과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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