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기대가 모인다.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해, 사업추진이나 재생을 노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이노베이션의 사고 방식이다. 기업의 틀을 넘은 노력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찬스가 찾아온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는 것으로 자사의 부족함을 커버하고, 더 충실한 사업 전개도 가능하게 된다. 향후도 발전해나갈 오픈 이노베이션의 의미나 진행방식 등을 소개하겠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때까지의 이노베이션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앞으로의 사회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적다고 말을 듣고 있지만, 이때까지의 자사개발과 다른 큰 가능성을 숨긴 대처법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특징이나 이때까지의 이노베이션과의 차이점 등을 소개하겠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정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자사가 가진 자원뿐 아니라 외부의 조직이나 연구기관 등이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합쳐 일으키는 이노베이션을 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 헨리 교수에 의해 2003년에 제창되었다. 헨리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조직내부와 외부의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 또한 이어서 생겨나는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문화나 타업종의 견지를 도입하는 것으로, 자전주의에서 탈피해, 새로운 발상을 낳는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목적이다.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의 단축이나 연이어 생겨나는 최신기술, 니즈의 다용화 등에 의해, 기업은 항상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요구받는다. 기업이 요구받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해서는 사내외의 틀에 속박받지 않고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클로즈 이노베이션과의 차이

클로즈 이노베이션이란 사내의 자원만으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클로즈 이노베이션은 상반된 콘셉트로, 이노베이션의 존재장소나 고객에 대한 이해방식 등, 여러 점에서 상반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클로즈 이노베이션은 사내 자원만으로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답할 수 있는 니즈의 폭에도 그만큼 한계가 존재한다. 획기적인 최신기술을 유연히 활용하여, 다양화되는 니즈에 답해나가기 위해서는 클로즈 이노베이션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하게 된 배경

오픈 이노베이션은 고객의 니즈나 제품 사이클 단축 등, 필요하게 됐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한 조건이 맞춰져야 비로소,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인터넷이나 IT 기업에 뿌리 잡은 개방적인 문화의 침투, 경제권의 글로벌화에 의해 활성하게 활용되게 되었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에 의해,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화 되고, 이어 IoT나 DX화 등도 비즈니스나 사람들의 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끼리의 장벽을 없애고, 더 나아가 각 회사의 제품이나 기술간의 결합도 하기 쉽게 만들었다.

스타트업 기업도 약진의 호기로

오픈 이노베이션에서는 대기업은 스타트업 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을, 스타트업 기업은 대기업의 신뢰성이나 자본, 축적된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손을 잡고 진행시키는 것으로, 대기업에게도 스타트업 기업에게도 win-win의 성과를 안겨줄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종류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어떤 방법으로 실시해나가는 것이 자사의 기술이나 노하우, 원하는 방향서에 합치하는 것인가를 선택하길 바란다.

인바운드

인바운드란 타사와의 협의나 기술을 자사에 끌여들어, 자사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이노베이션 방법이다. 외부에 있는 기존의 기술이나 지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빠른 문제해결이 가능하게 된다. 타사가 가진 특허권이나 노하우를 자사에 도입하는 라이선스인이나 산업연계 등이 있다.

아웃바운드

아웃바운드는 자사의 기술이나 지식을 외부에 개방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이노베이션 방법이다. 자사가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나 지식의 활용의 장을 늘려, 자사의 강점을 외부에 어필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라이선스를 타사에 매각하는 라이선스아웃이나 타사와의공동개발을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사업연계

사업연계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둘다 도입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종류의 장점을 융합시켜, 더 넓고 유연한 이노베이션이 가능해진다. IT 관련에서 많은 해커톤(개발작업을 하는 이벤트)도 연계 중 하나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

오픈 이노베이션에는 클로즈 이노베이션에는 없는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사업에서 막다른 길에 놓였다고 느끼는 기업, 새로운 사업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기업 등, 지금 맞닥뜨린 벽을 없앨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을 알고, 도입의 힌트를 얻길 바란다.

예화경 오픈이노베이션협회 이사에 의하면,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은 자사의 기술이나 자원에 집착하여 새로운 서비스나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기존의 방법과 달리, 외부로부터 폭넓게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조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IoT(사물인터넷)가 산업 분야를 초월한 변혁을 이끌어 내고 있는 지금 시대에 있어서는 한 회사에 의한 단독 개발로는 기술 및 속도의 한계가 있으므로, 여러 회사가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 경우 이전과는 다른 이노베이션 매니지먼트가 필요해진다.

오픈 이노베이션 주의점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에 의하면, 개방형 혁신 전략 자체는 기존 혁신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하며, 무턱대고 개방형 혁신 전략을 취하다가는 문을 닫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개방형 혁신 전략을 받아들이되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소개했다.

핵심성공요인을 정의하라

개방형 혁신전략을 취할 때는 비즈니스의 핵심성공요인을 지켜야 한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IBM과 애플이 최초로 PC 시장에서 맞붙었을 때 IBM은 개방전략을 선택했다. IBM은 컴퓨터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회로도를 비롯,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공개함으로써 기업들, 심지어 개인들까지도 직점 부품을 구해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다른 제조업체들도 IBM PC와 호환되는 제품을 출시하게끔 허락했고 일견 IBM이 OC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죽 쒀서 개 준 꼴이 됐다. IBM의 개방전략은 컴팩처럼 IBM PC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갖춘 IBM 호환 PC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출현을 도왔다. 그 결과 IBM의 PC보다 타 제조사들의 IBM  호환 PC가 더 많이 팔리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패인은 IBM이 무분별한 개방전략을 취함으로써 PC 산업의 핵심성공요인인 사실상표준을 결정할 수 있는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었다. PC의 개념을 정착시킨 IBM은 결국 PC 사업을 정리했고 운영체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중아처리장치의 인텔이 사실상의 PC 규격을 정하는 업체로 등극했다. PC 사업의 핵심성공요인이 무엇인지를 간과한 결과다.

양손잡이형 혁신전략을 수행하라 

기업이 혁신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방을 통한 외부혁신활동과 내부혁신활동을 병행하는 양손잡이형 혁신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기업 외부에서 조달한 역량은 인수합병을 통해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잃어버리게 될 위험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되 내부적인 지식과 기술역량의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양손잡이형 혁신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조달전략은 양손잡이형 혁신전략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과 LG 등은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하며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했는데 당시 양사 모두 내부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올 2분기 점유율 43.4%로 1위로 자리잡았고 이에 힘입어 삼성과 LG 등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향상되고 있으므로 결과론적으로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성공은 빨리 잊어라 

혁신기업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바로 ‘경쟁력의 함정’이다. 경쟁력의 함정은 조직이론 분야의 석학인 제임스 마치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성공적인 기업이 과거에 성공을 일구어낸 전략이나 경험에 사로잡혀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개방형 혁신의 시대에 혁신의 등장은 더욱 더 가속화될 것이고 여기저기서 기존의 성공을 허무는 혁신들이 발생할 것이다. 이전에 성공했던 혁신 방식에 목을 매다가는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다. 최근 타개한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 연설에서 ‘Stay hungry’를 강조했다. 기업 외부에 있는 누구라도 지금 우리 기업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외부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개방형 마인드를 가져라 

개방형 혁신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서는 조직원들에게 개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를 심어야 한다. 개방형 혁신을 잘 수행하기 위한 조직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조직원들 모두 개방형 혁신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상황의 급박함을 알아야만 변화가 일어난다. 둘째, 기업이 행하는 개방형 혁신전략의 비전과 목표가 공유되어야 한다. 잘하고 있다고 믿는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셋째,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을 내부적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과 동일하게 평가해야 한다. 한 조직원이 개방전략에 동참했는데 그의 이익이 줄어든다면 아무도 개방전략을 위해 몸을 바치치 않을게 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