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용 MRO 운영사 올트, 프리A 1차 투자로 14억 유치, 고객사 확대에 초점 맞춰

볼트·너트 MRO 구매대행 서비스, 중소기업들의 구매 효율화 위해 필수 사업 직구매 매장, 고객사에 구매 필요 서비스 설치해 종합 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스타트업 답지 않은 제조 부품 중소기업, 영업력이 받쳐주면 성장 가능성 높아

사진=올트 홈페이지

제조기업용 MRO(유지·보수·운영에 필요한 물품) 서비스를 운영하는 올트가 14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1차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서부지부, 대덕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프리 시리즈A로 총 35억원 규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2차 투자도 곧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올트는 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제조기업에 최적화된 MRO 통합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에 맞는 최적의 공급사를 매칭해 구매 정보 관리가 가능한 MRO 구매대행 시스템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올트는 고객사가 위치한 산업단지 근처 공구상가에 MRO 지점을 구축하고 고객사에 IoT 장비를 설치해 24시간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고객사는 실시간 수량 파악, 품절 알림, 구매 행동 패턴 등의 정보를 공유받는다. 올트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제조기업에 MRO 공급을 확대하고, 현장 전문가를 양성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지만 MRO 서비스 분야에서는 현장을 간과했다”며 “제조기업 현장의 정보가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로 전환될 때 비로소 진정한 데이터가 된다”고 강조했다.

제조기업들이 찾는 MRO 서비스

김태준 대표이사는 창업 동기에 대해 “제조기업들의 열악한 MRO 구매 프로세스 개선”이라고 밝혔다. MRO구매 관리는 수많은 종류의 제품을 포괄하기에 구매 단계가 복잡하고 그 과정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아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늘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문제를 일찍부터 인식하고 MRO 구매대행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이 그 혜택을 누리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올트에서 직접 MRO를 대량으로 구매해 구매 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구매 관련 전반적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자체적으로는 시너지 창출, 고객사에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특징으로는 350개 공급사가 제공하는 450,000개 상품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한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마치 일반 사용자에게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 같은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제조업 전문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특히 제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패스너(볼트, 너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올트의 주요 강점이다. 40년 업력의 패스너 유통경험과 축적된 인프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특수 제작품부터 기성품까지 모든 종류의 패스너 구매/패킹/배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매우 신경 써야 하지만 판매 측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사소한 볼트, 너트의 규격화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올트 홈페이지

안산 단원구의 직구매 매장도, 고객 편의성 증대

제조업체들이 몰린 안산 단원구에는 고객사에서 직구매를 할 수 있는 매장도 개설되어 있다. 창고 없이, 고객사의 공장에 최소한의 장소에 바코드 랙, IoT 저울, IoT 벤딩머신을 설치, 구매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적시에 적재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물품을 가능한 적게, 보관은 짧게 하는 방식으로 회전율을 높여 더 적은 비용으로 구매 프로세스를 관리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크게 증가시키겠다는 것이다.

객사가 위치한 산업단지 근처 공구상가에 MRO 지점을 구축하고, 고객사 내에 IoT 디바이스를 설치,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올트 온사이트(On-site, 고객사 매장 내에 올트 부품 측량용 저울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으로 고객사의 구매 프로세스를 완전히 장악하는 종합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이미 올해 들어 안산 지사를 확장했고, 부산 지사와 창원 지사를 오픈해 고객사들이 가까이에서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들어 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은 업체는 청암 그룹, 베베쿡, 진양코퍼레이션 등으로 확장되는 데다, 중소기업들의 반응도 좋다. 구매 담당 인력의 업무가 크게 줄고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어 현장의 부품 수급 불만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올트 홈페이지

스타트업에선 보기 드문 특이한 조직 문화, 영업력에 달린 성장

올트의 소개 글은 전혀 스타트업 같지 않다. 평균연령이 젊지도 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지도 않고,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사업도 아니고, 주변 환경도 안 좋고, 배우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올트가 강조하는 부분은 매출로 증명하고, 매출 성장을 통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국내 대부분의 산업이 제조업 기반이고, 제조업에 가장 핵심이 부품 공급인 만큼, 볼트, 너트 구매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수 있는 기업이 나와야 제조업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트는 올해 총 35억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로 21억원을 더 확보하면 프리시리즈A 2차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매출처가 확보되어 있는 반면 성장 가능성은 낮은, 어쩌면 단조로운 사업이지만, 중소기업들을 위한 구매 프로세스 효율화를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김 대표의 표현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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