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배달비 비싸 배달 포기하고 포장 했더니 이번엔 포장비?

배달앱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종료 임박, 유료화 예고 치킨 업계 타격 가장 클 듯, 치킨 한마리 3만 원? 소비자 여론은 부정적…배달앱 효용에 의문

사진=freepik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장주문 수수료를 면제해 왔던 배달앱들이 ‘유료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은 줄고 포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 유료화 움직임에 음식점 업주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배민, 쿠팡이츠 포장주문 무료 서비스 9월까지 연장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포장주문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오는 9월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애초 지난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포장 중개수수료 무료 적용 기간을 이같이 확대했다.

포장주문 중개 서비스는 고객들이 직접 식당에 방문해 포장주문을 할 수 있도록 배달앱을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다. 배민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줄곧 수수료 0원 정책을 이어왔다. 당시 배민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식당영업 제한 등 고통 분담 차원에서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을 결정했다”고 안내했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포장주문 중개 서비스를 현재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무료 적용 기간을 별도로 책정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주문 중개 서비스에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주문 금액의 12.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광고비를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사실상 유료화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활동 증가와 외식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배달 수요는 급감한 반면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다른 수익모델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달앱 3사의 월간이용자 수(MAU)는 3,182만 명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중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인력과 기술, 마케팅 등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유료화 적용 시기, 수수료 요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손님들이 포장주문을 신청했을 때 포장 할인을 해주고 있는데, 배달 플랫폼 기업에서 포장주문 중개수수료까지 떼가면 사실상 포장주문을 받지 말라는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포장주문 수수료 유료화되면 치킨 가격 가장 큰 영향

차라리 배달앱에서 포장 서비스를 빼고 과거처럼 스티커 등을 통해 가게 전화번호를 직접 돌리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하루 주문의 70~80%가 배달앱을 통해 결제되고 있는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만다.

소비자들 역시 걱정이 크다.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정책이 음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을 이미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주문 중개수수료가 현실화되면 치킨 등 외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킨 업계의 타격은 비교적 더 크다. BHC는 이미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BHC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BHC 본사는 지난 16일부터 닭고기 일부 제품의 가맹점 공급가를 인상했다. BHC 본사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닭고기를 독점 공급하는데 이 가운데 ‘순살바삭클’과 ‘통살치킨’, ‘골드킹순살’의 한 봉지당 공급가를 7,250원에서 각각 100원씩 올려 1.3% 인상했다. 또한 ‘콜팝치킨’은 한 봉지에 8,800원 하던 것을 9,020원으로, ‘빠텐더’ 역시 7,000원에서 7,080원으로 각각 올렸다.

BHC 본사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곡물 가격과 물류비용이 인상되고 환율도 올라 닭의 사육 원가가 상승한 데다 닭가슴살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한 점을 들었다. BHC 측은 소비자 판매 가격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주들 부담이 늘어난 만큼 곧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너시스BBQ도 모든 치킨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하는 등 치킨 가격 인상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포장 수수료 0원 혜택’이 종료되면 사실상 재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치킨 업계의 입장이다.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가 드디어 도래한 것이다. 배달비처럼 포장주문 수수료 또한 업주와 소비자가 분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키워드 ‘배달수수료’ 언급량 기간별 추이/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와 같은 포장 수수료 인상에 대한 소식 때문에 포장 수수료를 향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배달수수료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조사해본 결과, 비교적 최근인 8월 18일에 언급량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8일 배달수수료 언급량은 약 1억3천만 건이며, 이는 전날 8월 17일 언급량 약 970만 건과 비교했을 때 1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7월 30일 언급량 2,200만 건, 8월 3일 언급량 4,200만 건, 8월 11일 언급량 7,900만 건, 8월 18일 언급량 1억3천만 건으로 평균적으로 언급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키워드 ‘포장 수수료’ 채널 카테고리별 언급량/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러한 관심은 언론 매체인 뉴스보다 편리한 접근성과 낮은 장벽으로 비교적 쉽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매체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에서의 언급량은 약 36억 건으로, 뉴스에서의 언급량 약 2억 건과 비교했을 때 18배 많았다. 국민들의 식생활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카페에서의 언급량이 약 1억2천만 건, 유튜브에서의 언급량이 5,800만 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키워드 ‘포장 수수료’ 긍부정 비중/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포장 수수료’ 긍부정 비중 기간별 추이/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소비자 여론은 ‘부정 평가’ 우세

포장 수수료에 대한 국민 여론은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한 긍부정 평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키워드 포장 수수료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부정 평가가 63.14%로 긍정 평가 36.86%를 웃돌며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기간별로 봤을 때, 부정 평가가 가장 많았던 날은 언급량과 마찬가지로 8월 18일이었으며, 이날의 언급량은 무려 약 34억 건에 달했다. 또한, 이날은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 폭이 가장 심한 날이기도 했는데, 긍정 평가가 약 11 억 건으로 부정 평가와 약 23억 건의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언급량과 마찬가지로 8월 3일 약 3억5천만 건, 8월 6일 약 5억4천만 건, 8월 11일 약 9억9천만 건, 8월 13일 약 10억4천만 건, 8월 18일 약 34억 건으로 부정 평가도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포장 수수료와 관련돼서 언급된 키워드를 네트워크 차트로 정리해본 결과, 포장 수수료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키워드로 ‘코로나’가 등장했다. ‘수수료’ ‘사용’ ‘발생’ ‘가격’ ‘관리’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빨간색 키워드 그룹은 ‘포장 수수료’ 키워드 그룹이라 해석된다. ‘걱정’ ‘사고’ ‘코로나’ ‘시장’ ‘피해’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보라색 키워드 그룹은 ‘코로나’ 키워드 그룹이라 해석된다. 두 키워드 그룹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는 것은 두 키워드가 서로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자들은 이번 포장 수수료 0원 정책 폐지가 엔데믹을 맞이한 것과 맞물려 배달이 줄어든 결과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배달 플랫폼 기업들 역시 수익이 나야 한다. 이들 기업들은 배달 주문이든, 포장 주문이든 플랫폼 내에서 유지·관리하는 비용은 똑같이 든다고 한다. 기존 배달수수료는 해외 수수료 대비 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게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업체 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생긴 적자를 어떻게든 만회하려다 보니 식당 점주들이 져야 할 플랫폼 광고비와 중개수수료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소비자 역시 단건 배달로 빠른 배달을 받고 있지만, 치킨 한 마리에 비싼 배달비 등이 붙어 3만원까지 치솟자 배달앱 효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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