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대 라이브 커머스 매체 카카오·네이버

오픈형 플랫폼 전략으로 문턱 낮춰 카카오, 자체 스튜디오 설립 등 전문 인프라 구축

출처 = 각 사 로고

네이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2020년 7월 30일에 정식적으로 출시됐으며, 6개월 만에 누적 시청 1억 뷰를 돌파했다. 네이버는 2020년 12월 한 달간 쇼핑 라이브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 구매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쇼핑 라이브 판매장 중 80%는 SME(중소상공인)이라고 밝혔다.

2021년 11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시청횟수 7억 뷰, 누적 거래액 5,000억원, 누적 콘텐츠 수 17만 건으로 하루 평균 720건 상당의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가 실시간 올라온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누구나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상인(SME)들이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한편, 교육 페이지를 개설해 숙련도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브이 라이브나 네이버TV 글로벌 서비스 개발 경험이 그대로 들어갔다. n2c 서버 인프라 등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갖춘 기술 모듈을 빠르게 결합해 쇼핑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검증된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브이 라이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네이버는 이미 갖춰져 있는 인프라로 빠른 시간 안에 쇼핑 라이브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스마트 스토어에서 해외 아울렛 상품을 파는 판매자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이 덕이다.

이어,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에 ‘숏폼(짧은 동영상)’을 도입했다. 10분 내외 쇼핑콘텐츠인 ‘맛보기 숏핑’을 선보이며 1시간가량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맛보기 식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예고 방송이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Q&A 형식으로 상품을 빠르게 소개하거나 구매조건을 설명한다. 최근 SNS에서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숏폼의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맛보기 숏핑’은 틱톡커와의 시너지를 통해 콘텐츠의 재미를 살리고, 타깃 고객에 해당하는 이용자들에게도 빠른 시간 내에 상품이 소구될 수 있어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맛보기 숏핑’의 10분짜리 콘텐츠를 통해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높은 판매 효율을 올린 브랜드사가 등장했고, ‘맛보기 숏핑’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본방송에서 발생한 60분짜리 라이브 매출의 45% 가까이 기록한 사례도 쌓이며 ‘숏폼’에 대한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와 데이터가 쌓여있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의 경험과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숏폼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며 “나아가 중소상공인(SME)들도 직접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 도구를 제공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캡쳐

카카

카카오는 라이브 커머스인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2020년 5월에 베타 서비스로 처음 선보였고, 같은 해 10월 12일에 정식 출범시켰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도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같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5천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당시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 회, 방송당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1억원에 달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방송 효율이 높은 것은 전 국민이 사용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카카오톡 내에서 서비스된다는 점과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전문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품질 방송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3월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톡의 별도 탭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쇼핑’ 내 카카오 쇼핑라이브가 배치돼 이용자 접근성을 확대한 것도 방송 효율 증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카카오는 작년 12월에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2018년 설립된 그립컴퍼니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립은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로, 방송자 1인이 실시간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다른 라이브 커머스보다 이용자와 그리퍼(1인 방송 진행자) 간 소통을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립에 등록된 판매자 수는 1만 개가 넘는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과 그립컴퍼니의 라이브 커머스 노하우를 잘 녹여낸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면서, 카카오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거래액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실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카카오는 기존 사내 독립법인(CIC) 체제로 운영되던 카카오 커머스 조직을 본사로 편입하고, ‘커머스 사업부’로 개편했다. 홍은택 카카오 커머스 사장은 올해 초 물러났다.

카카오 커머스 조직을 병합한 카카오는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잠재적 고객을 겨냥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카카오 커머스는 고품질 전략을 앞세웠다. 파트너사도 품질과 서비스가 검증된 기업 위주로 꾸리다 보니 대기업 위주였다. 라이브 방송 역시 콘텐츠 제작부터 송출까지 직접 챙긴 까닭에 하루 최대 5번까지만 송출됐다. 소비자들의 진입 문턱이 높았던 셈이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에게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개방하고, 누구나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 전략을 취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전속 진행자들과 협업해 고품질의 콘텐츠를 유지하고, 고객 향 PGM(방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행자들은 단순히 셀러(seller)의 역할을 넘어 제품 리뷰와 큐레이션 중심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카카오 쇼핑라이브에 대한 고객의 긍정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전속 진행자들은 각자 가진 장점과 캐릭터를 살려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 홍보에도 참여한다. 향후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인플루언서 마켓, 전속 진행자의 숏폼 콘텐츠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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