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금리 상승으로 20조원 몰린 예·적금, 청년층 위한 청년내일저축계좌도 등장

한국은행 빅스텝 단행,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금융시장 변화 조짐 5대 은행 금리 3% 이상 예적금 상품 쏟아져, 자금 약 20조원 몰렸다 대출 금리 인상에 부담 느껴 예금 가입하는 국민 많아

사진=유토이미지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며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금융시장의 대출과 예금 행태가 바뀌고 있다. 대출자들이 과도한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정 기간 대출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상품인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정기예금과 적금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3% 이상의 정기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자 20일 만에 뭉칫돈 20조원이 빨려 들어왔다. 주식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또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이율 높은 예적금 상품이나 얼른 골라잡자”는 여론이 형성되며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이다.

앞다퉈 금리 올리는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약 20조 증가

실제로 25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월 20일 기준 총 741조9860억원으로, 6월 말(722조5602억원)에 비해 19조4258억원 증가했다. 이중 정기예금 증가폭은 18조9267억원, 정기적금 증가폭은 4991억원이다. 5월 말 대비 6월 말에 각각 5조3191억원, 8006억원씩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7월 들어 증가폭이 훨씬 커진 셈이다.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던 1월(11조2895억원), 4월(1조9591억원), 5월(19조9375억원)에 정기 예·적금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바 있다. 금융권은 한은이 7월 13일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 인상)을 밟았고 7월 영업일수가 일주일가량 더 남은 만큼 5월 증가폭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33가지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3.20% 아름다운용기 적금 금리는 3.70%이며, 우리은행 역시 우리SUPER주거래 정기적금은 연 3.95%,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연 3.60%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급여하나월복리적금 금리를 3.4%까지 높였으며, NH농협은 올원e예금에 한해 기본 3.00%에 0.4%p 금리를 올려주는 특판을 진행 중이다. 심지어 카카오뱅크는 출범 5주년을 맞아 6개월짜리 적금에 연 6% 금리를 주는 이벤트까지 벌였다.

또한 정부에서도 청년층의 경제 상황을 돕기 위해 저축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청년내일저축계좌에 가입하면 본인 적립액 월 10만원에 정부 지원금 월 10만원을 추가 적립해 3년간 지원한다. 만기 시 본인 납입액 360만원을 포함해 총 720만원의 적립금과 예금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청년은 정부 지원금 월 30만원을 적립해 3년 뒤 만기 시 1440만원의 적립금과 예금이자 수령이 가능하다.

예·적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뜨겁지만

키워드 ‘예금’ ‘적금’ 언급량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조사해본 결과, 실제로 ‘예금’과 ‘적금’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이 갑자기 급상승하는 구간이 많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예금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예금의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7월 14일로, 언급량은 약 270만 건에 달했다. 언급량은 7월 12일과 7월 20일을 기점으로 급상승했으며 7월 12일과 비교했을 때 7월 13일에는 17배 이상 증가했고, 7월 14일에는 7월 12일에 비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7월 20일과 7월 21일을 비교해보면, 7월 21일의 언급량이 7월 20일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키워드 ‘예금’ ‘적금’ 채널 카테고리별 언급량/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러한 언급량 증가는 언론 매체인 뉴스보다 국민에게 더 접근성이 좋고 장벽이 낮아 의견을 표출하기 쉬운 매체인 카페 및 커뮤니티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커뮤니티에서의 한 달간 예금 언급량은 약 3억7천만 건이었고, 적금 언급량은 약 430만 건이었다. 아울러 카페에서의 한 달간 예금 언급량은 약 1400만 건이었으며 적금 언급량은 약 560만 건이었다. 합하면 예금 언급량은 약 3억8400만 건, 적금 언급량은 약 990만 건이다.

부정 평가 55.9%,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국민들? 

키워드 ‘예금’ ‘적금’ 긍부정 비중, 관련 부정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그렇다면 국민들은 적금, 예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예금과 적금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예금과 적금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것과는 반대로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예·적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부정 평가를 한 국민이 55.91%로 긍정 평가 44.09%를 제치고 과반수를 차지했다.

국민들이 예·적금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는 예·적금과 관련된 부정키워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예·적금 관련 부정키워드로는 ‘대출(466)’, ‘부담(256)’, ‘우려(250)’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해당 키워드로 볼 때, 대출 관련 금리가 인상되는 바람에 부담감과 우려를 느끼는 동시에 이자 또는 원금 지불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예·적금에 가입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어찌 보면 상쇄라고 할 수 있겠으나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손해 쪽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예금’ ‘적금’ 긍부정 비중 기간별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기간별 그래프를 봐도, 역시 부정 평가가 더 우세하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상당한 차이로 웃돈 적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날은 7월 14일로, 부정 평가가 약 8500만 건이었던 것에 비해 긍정 평가는 약 4900만 건에 불과했다. 수치로 계산하면 약 3600만 건 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고 배수로 계산하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키워드 ‘예금’ ‘적금’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에 더해 예·적금과 관련된 키워드를 네트워크 그림으로 정리해 본 결과, 예금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된 키워드로는 ‘이자’ ‘대출’ 등이 등장했다. 이는 위에서 말한 대출 이자 걱정 때문에 예금을 하는 경우가 많은 현재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자료다. 또한 적금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키워드로는 ‘상품’ ‘상승’ 등이 나타났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 적금 상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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