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시리즈 중국 판매 부진, 국내 부품 업체까지 불똥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24% 감소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LG이노텍 실적
삼성디스플레이, 대만 TSMC도 유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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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LG이노텍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애플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약 87%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고객사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의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양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 투자 축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조6,563억원을 광학솔루션 사업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76.87%가량 감소한 규모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이 사업부의 매출 대부분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메라 모듈이 LG이노텍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다 보니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LG이노텍의 투자규모나 실적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지난해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16조4,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이노텍의 전체 매출(20조 6053억원) 중 약 87%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서는 구체적으로 고객사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LG이노텍은 보수적인 투자는 물론 사업 다각화로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출시할 XR(확장현실)기기가 LG이노텍의 매출 다각화를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3D(3차원) 센싱을 담당하는 센싱모듈, 고성능 반도체 기판 기술 등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XR 시장 선점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에 3D센싱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도 전년 19%보다 하락한 15.7%를 기록하며,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비보가 1위, 화웨이가 2위, 아너가 3위를 차지했고, 샤오미와 오포도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의 세계 매출에서 19% 정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애플은 최근 일부 아이폰 모델에 대해 최대 1,300위안(18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도 500위안 할인을 제공한 바 있다. 애플의 이례적인 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중국에서 애플의 매출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64% 늘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9.4%에서 16.5%로 오르면서 애플을 꺾고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7나노 칩이 들어간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애국 소비’ 열풍 덕에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압박을 받는 동시에 부활한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했다.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부품 공급 업체 ‘비상’

아이폰 15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부품 공급 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특히 대만 협력사들의 최근 실적 하락세가 뚜렷한데,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했다. A17 칩셋을 아이폰 15 시리즈에 공급한 TSMC 역시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4%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아이폰 15 플러스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 맥스 등 아이폰 15 시리즈 전체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시리즈 고급형 모델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이폰 15 출시 효과가 잦아들면서 애플향 실적 하락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노력도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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