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실망시키는 국내 시니어 여가 시장, ‘문화·여가 큐레이션’으로 도전장 내민 스타트업

화·여가 콘텐츠 지원 은퇴 이후에도 ‘활동’ 원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미국·일본 등에선 ‘수요 흡수’에 박차 ‘사랑방’ 수준 서비스에 발 묶인 국내 5060 세대, 한층 다양한 문화 상품 개발·제공해야

사진=오뉴 홈페이지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로쉬코리아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프리 시리즈 A 단계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금은 콘텐츠 기획-제작-실행 역량을 확대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북촌에 복합 문화공간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로쉬코리아는 시니어 서비스 브랜드’오뉴(ONEW)하우스’를 개발한 기업이다. 오뉴하우스는 주도적으로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5060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참여형 체험 및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며 전 세계적으로 구매력 있는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여가 서비스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5060 대상 문화 서비스는 아직 공익적 성격을 지우지 못했으며, 커뮤니티 중심의 ‘사랑방’ 수준에 불과하다.

‘시니어’ 타깃으로 온오프라인 문화·여가 콘텐츠

오뉴는 5060 맞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5060 세대가 자신에게 적합한 여가 활동을 탐색·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개인의 선호 데이터를 제공해 취향에 맞는 온라인 콘텐츠, 오프라인 액티비티 등 다양한 경험 정보를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오뉴하우스 앱에서 운영되는 체험·문화 콘텐츠는 200개 이상이다.

5060 세대의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위한 ‘취미를 시작합니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취미를 시작합니다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5060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1인 1취미 갖기’를 제안하는 취지의 기획이다. △그림 △미식 △여행 △영화 △연기 △전시 △사진 △춤 △클래식 △그림책 △책 △재봉틀 등 1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클래스는 주 1회씩 4회 차로 진행된다.

오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5060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한다. 북촌과 응암동에서 운영되는 ‘오뉴하우스’는 취미 클래스, 식음료(F&B), 카페 등이 융합된 액티브 시니어 전용 공간이다. 매월 오뉴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니어는 약 1만 2,000명 수준이며, 그중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약 5,000명에 달한다. 로쉬코리아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북촌에 전용면적 1,388㎡(지하 1층, 지상 3층) 오는 10월 말 복합 문화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뉴하우스 음악살롱 프로그램/사진=오뉴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 글로벌 시니어 산업 급성장

지금껏 시니어를 위한 문화공간은 노인정, 복지관, 노인대학 등 정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년을 맞이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도적으로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고,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은퇴 이후에도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시니어를 위한 여가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시카고의 ‘모어 댄 어 카페’(More Than a Cafe)를 들 수 있다. 모어 댄 카페는 레스토랑이자 평생학습, 커뮤니티(Community)의 장으로, 가정, 직장에 이은 ‘제3의 아지트’ 역할을 수행한다.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은 모어 댄 카페에 방문해 다양한 음식과 커뮤니티 활동을 즐기고, 컴퓨터 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드스칼러

세계 최대 시니어 대상 평생학습 서비스 기관인 미국 ‘엘더호스텔(Elderhostel)’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에 여행 컨셉을 접목했다. 대학, 교육기관, 문화센터, 박물관 등 전 세계 기관이 파트너십을 맺고 엘더호스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시니어 세대 대비 도전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 스칼러(Road Scholar)’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국 6만여 개에 달하는 ‘시니어 살롱’이 노인복지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노인들은 시니어 살롱에서 요리, 바둑, 뜨개질, 채소 가꾸기 등 취미 활동을 함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일례로 일본 나고야의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살롱 ‘유우지적’(悠友知摘)을 들 수 있다. ‘사귀고, 배우고, 활용하자’를 콘셉트로 한 유우지적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50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 회원들은 인터넷, 공예, 건강·자산관리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즐기고 있다.

‘공익’ 차원에 머무르는 국내 노인 여가 서비스

우리나라의 노인 여가 서비스는 공익적인 측면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복지관, 사회적 기업 등이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실버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구시 중구 소재 시니어 살롱 ‘태평살롱’은 중구노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수료한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된다.

태평살롱은 중구노인복지관의 모든 문화, 스포츠, 여가 프로그램과 연동된다. 카페 영업장이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사랑방, 복합 문화공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복지관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틈틈이 태평살롱에서 담소와 여가 활동을 즐기며 고독감을 해소한다.

태평살롱의 어르신 바리스타 자원봉사자/사진=대구 중구

인구 중 노년층 비중이 빠르게 증가함에도 불구, 국내 노인 여가 프로그램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액티브 시니어’들도 문화 활동의 기회가 부족해 SNS 등에서 조성된 소규모 동호회를 통해 무료함을 해소하는 실정이다. 경제력과 소비 의지를 갖춘 ‘베이비부머’라는 거대한 소비 집단이 나타나며 다양한 시니어 문화 상품을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5060 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문화 상품을 확보한 ‘오뉴’ 서비스가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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