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후속 투자 유치한 비욘드뮤직, ‘황금알 낳는 거위’ 음원 IP 싣고 하늘 날았다

높은 수익성·낮은 리스크 앞세운 비욘드뮤직, 후속 투자유치 성공 업계 “음원 IP 시장은 ‘황금알 낳는 거위다'” 비욘드뮤직 “NFT 활용한 저변 확장 도전할 것”

사진=비욘드뮤직 홈페이지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투자·관리 기업 ‘비욘드뮤직’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비욘드뮤직은 지난 2021년 말 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에서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1990년 이전부터~2010년대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유명 음원 IP 다수를 확보한 바 있다.

높은 수익성 모델 기반으로 후속 투자 유치

비욘드뮤직은 우량 음원 IP 카탈로그를 대규모로 매입한 뒤 적극적인 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보유 음원 IP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Buy and Build’ 방식을 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프라이머리 웨이브(Primary Wave)’와 유사하다. 프라이머리 웨이브 또한 시장 내 현금창출력이 검증된 구보(발매 시점으로부터 일정 시간 경과한 음원 IP)를 중심으로 매입한 뒤 보유 음원의 IP 가치 제고에 집중 투자한다.

후속 투자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서 비욘드뮤직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요인은 단연 높은 수익성이다. 비욘드뮤직은 기반 자산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저작권인 만큼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비욘드뮤직의 경우 현금 창출 가능성이 이미 검증된 3~5년 이상의 안정적인 음원 IP들을 사들인다. ‘실패’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경쟁사 대비 보유한 음원 IP의 상대적 안정성과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비욘드뮤직은 현재 김현식, 전인권, 이승철, 이소라, 아이비, 먼데이키즈, 캔, 박효신, 성시경, 윤하, 다비치,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아이유, 태연 등을 포함해 총 2만7,000곡 이상의 국내 최대 음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엔 존 레전드(John Legend)의 ‘Never Break’, 두아 리파(Dua Lipa)의 ‘Garden’, 원리퍼블릭(One Republic)의 ‘Apologize’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원 IP를 다수 매입하며 해외 음원 IP 시장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유한한 음원 IP 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 비욘드뮤직과 같은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다시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욘드뮤직이 누적 자산운용액(AUM) 약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비욘드뮤직, NFT 활용 신 비즈니스 모델 추진한다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비욘드뮤직은 음악 IP에 대한 저작·인접권료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대체불가토큰(NFT) 등 음악 IP를 활용한 신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비욘드뮤직이 보유한 음악 IP가 재조명되고 역주행 등으로 꾸준히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영상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음악 IP 가치를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장원 비욘드 뮤직은 “중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아의 힙노시스 송 펀드'”라고 힘줘 말했다. 힙노시스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음악 IP를 확보한 글로벌 1위 투자사로,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로부터 1조1,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음악 IP 투자·관리 전문 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 대표는 “미국 음악의 IP를 중요시하는 힙노시스는 본사가 영국에 있다”며 “결국 서양 문화권의 중심지는 영국 런던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욘드뮤직은 서울에 본사를 둔 회사”라며 “아시아 1위 음악 IP 투자사가 되면 음악 산업에 있어 서울이 아시아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몸값 높아지는 음원 IP 시장, 적은 변동성이 포인트

최근 음원 IP의 몸값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음원 업계에선 음원 IP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도 나온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와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이 성황을 이루면서 음원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 저작권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특히 음원 IP는 통상적으로 70년 이상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대신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15억원에 불과하던 저작권료 징수액은 2021년 2,885억원을 기록하며 3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당초 지금까지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비욘드뮤직과 같은 음원 IP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경우 사건·사고에 따라 리스크가 크다. 아무리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던 아티스트라 한들 마약,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연루된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반면 거듭 강조했듯, 음원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비교적 순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우량 음원 IP를 수백, 수천, 수만 개씩을 보유해 규모를 키우고, 리메이크·OST 등 밸류업 활동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잠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비욘드뮤직 외에도 음원 IP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대표주자가 바로 ‘뮤직카우’다. 뮤직카우는 자사가 보유 중인 음악 저작권에 조각투자 개념을 도입한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판매한다. 음악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해 누구나 매월 음악 저작권료를 받거나 추가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종의 배당주 성격을 띠는 주식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뮤직카우의 2022년 3월 말 누적 회원 수는 무려 110만 명에 달한다. 누적 거래액 또한 3,61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 증권으로 판단하면서 일부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여전히 뮤직카우의 상승세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또 다른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으론 ‘위프렉스’가 있다. 위프렉스는 ‘배당금 지급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 적금보다 높은 배당률(10% 내외)을 내세우며 MZ세대들을 끌어모으는 게 이들의 주 전략이다. 지난해 10월엔 음악 조각 투자 업계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획득하기도 했다.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소비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음원 IP는 중요 중장기 투자 자산으로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K-POP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중추로 부각됨에 따라 국내 음원 IP에 대한 관심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비욘드뮤직 등 음원 IP 비즈니스 모델 기업들은 메타버스나 NFT 등 뉴미디어 콘텐츠 플랫폼과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가치 구현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며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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