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상표권 확보한 오픈AI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 공개, 수익화로 돌아서나

챗GPT API 활용한 제품 개발 시 ‘~GPT’ 등 사용 금지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에 GPT 상표 출원한 오픈AI, 이달 13일 ‘GPT’ 상표권 획득 업계 “MS 대규모 투자로 결국 영리사업 될 수밖에 없는 구조” 한계 지적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공개함에 따라 앞으로 챗GPT의 API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 ‘~GPT’를 붙일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투자 이후 수익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 상호부터 로고까지 전 분야 사용 규칙 명시

지난 24일(현지 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기업·기관·개인이 GPT-4 또는 달리(DALL·E) 등의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에 ‘~GPT’를 붙이는 등의 사용 대신 “GPT-4로 또는 DALL·E로 구동”되는 ‘서비스’, ‘모델’ 등으로 써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뿐만 아니라 자사의 상호에서부터 콘텐츠, 언어, API, 플러그인, 모델, 제휴, 콘텐츠 어트리뷰션, 로고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사용 규칙이 명시됐다. 특히 플러그인을 언급할 경우 다른 이름보다 “플러그인”이라는 용어를 먼저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예컨대 “XXX ChatGPT 플러그인” 등과 같이 사용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공식 제휴 및 파트너십을 맺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 자사와의 ‘협력’, ‘제휴’, ‘파트너십’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오픈AI와 협력한(collaborated with OpenAI)’이나 ‘오픈AI의 파트너인(partnered with OpenAI)’과 같은 표현을 쓸 수 없다. 또 특정 모델이 아닌 오픈AI 모델 전반에 대해 언급할 경우 ‘오픈AI의 기술’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오픈AI 상업화, 이미 예고됐다?

오픈AI가 이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배경에는 지난 13일 확보한 ‘GPT’ 상표권’이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미국 특허청(USPTO)에 GPT 상표권을 출원했고, 13일 USPTO가 이를 인정하면서 GPT는 오픈AI 소유가 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오픈AI 가이드라인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디지털 미디어 기업 버즈피드(BuzzFeed)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막스 울프(Max Woolf)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픈AI가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가이드라인이 GPT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의 99%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위터를 비롯한 다수의 SNS에서도 “안전한 인공지능 구현을 선도하겠다는 설립 이념 아래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상업적으로 돌변했다”는 논조의 비판이 거세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오픈AI가 수익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AI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상표권 출원이나 가이드라인 등의 표현 제한은 GPT를 비즈니스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오픈AI가 GPT-3.5로 구축한 챗GPT의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소스 기조를 포기하면서부터 이 같은 상업화가 예고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발표한 ‘언어 및 표기 시 가이드라인’ 일부를 공개한 Max Woolf/사진=Max Woolf 트위터

MS가 촉발한 오픈AI의 수익화 노선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파트너십이라는 명목으로 오픈AI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가 넘는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비즈니스화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촉발시켰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기능의 강화를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달리2’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지난달에는 챗GPT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AI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오픈AI의 GPT 프로덕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내 초거대 AI 관련 연구·개발 대학 관계자는 “국내만 해도 ‘챗GPT’, ‘오픈AI 기반’ 등의 키워드로 자신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업체들이 난무한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남이 만든 콘텐츠나 코드 등을 베껴서 사업화하는 업체나, 홍보 등을 쉽게 하려던 스타트업들이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가 초거대 AI 시장에 유료 모델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관련 프로덕트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유료 모델이 나오면서 관련 연구자들의 하이엔드 프로덕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결국 수익이라는 인센티브가 프로덕트의 퀄리티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픈AI의 GPT나 구글의 바드(Bard)와 같은 유료 모델과 달리, 오픈소스 기반의 무료 모델도 지속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모델로 학계 논문 등에서 사용되는 메타의 라마(LLaMA)나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LM’, 데이터브릭스의 ‘돌리(Dolly)’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초거대 AI 시장이 이러한 오픈소스 기반의 무료 모델과 유료 모델의 하이엔드 프로덕트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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