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FTX와 함께 무너지나… 숏개미 몰리고 NFT 추락

FTX 지지 받던 솔라나, FTX 붕괴와 함께 생태계 전반 ‘휘청’ FTX 밸리데이터 알라메다 리서치도 솔라나 대량 매각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충격 확산, 차후 흐름 지켜봐야

2022년 11월 23일 오전 9시 기준 7일간 솔라나 가격추이 <출처=코인마켓캡.com>

세계 2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무너지며 FTX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솔라나(SOL) 생태계를 향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017년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솔라나는 샘 뱅크먼-프라이드 FTX 창업자 겸 CEO가 지원하는 지분증명방식(PoS) 기반의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솔라나는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주류로 떠오른 바 있다. 솔라나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 ‘매직에덴'(Magic Eden)의 거래량은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바짝 쫓을 정도였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0~20% 수준이었던 매직에덴의 거래 비중은 9월 들어 30% 이상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FTX 믿고 투자한건데…”솔라나 무너질지도”

하지만 FTX가 무너지면서 솔라나 생태계 전반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 ‘챕터11(Chapter 11·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개념)’을 신청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델라웨어주(州)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을 인용,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약 31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X 파산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특히 FTX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던 솔라나를 향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솔라나가 FTX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실제 솔라나 코인 가격은 FTX 파산설이 본격화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6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솔라나 체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NFT 컬렉션도 타격을 입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디갓'(DeGods), ‘솔라나 몽키 비즈니스'(Solana Monkey Business), ‘y00ts’ 등 솔라나 NFT의 바닥가(NFT 컬렉션의 최저 리스팅 가격)는 FTX 파산 이후 70%가량 미끄러졌다.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당시 나타난 ‘숏 개미’들도 다시 등장했다. 국내 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솔라나 숏 치기 좋다”, “따라붙자”, “지금 숏 잡아야 한다” 등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FTX가 솔라나 투자 라운드에 수차례 참여하며 성장을 견인한 만큼, 생태계 침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솔라나는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FTX의 ‘버프’를 받았지만, 보안 리스크 등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솔라나 생태계는 유지될 수 있겠지만 FTX 사태 이후로는 최근 같은 ‘붐업’이 또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량 매각

솔라나에는 다양한 탈중앙화 금융 앱들이 있지만, 상당 부분이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의 김재원 애널리스트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는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는 등 솔라나 생태계의 성장을 이끈 핵심 조력자”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 및 프로젝트 255개 중 M2E(Move to Earn) ‘스테픈'(Stepn), 대출 프로토콜 ‘솔랜드'(Solend) 등 솔라나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현 시점 투자자들에게 FTX 붕괴 다음으로 큰 우려는 자금 사정 위기에 처한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한 대량의 솔라나를 매각한 것이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운영 및 성장을 위해 밸리데이터(Validator)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FTX 붕괴 조짐이 보이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시장에 풀어서 급하게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출된 정보에 의하면, 알라메다 리처시는 2022년 6월 30일 시점에 솔라나 단체에서 8억 6,300만 달러, 솔라나 스테이킹 풀에 2억 9,200만 달러를 락업하고 있었다. 현재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알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8억 6,300만 달러는 당시 환율 34달러로 약 2,500만 토큰에 해당한다. 만일 알라메다 리서치의 밸리데이터가 스테이킹 해제될 경우, 시장에 큰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밸리데이터는 말 그대로 검증인, 즉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는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주체다. 예치된 토큰이 많을수록 생태계에 기여도가 높다는 전제의 PoS 시스템에선, 검증인은 토큰 예치를 통해 권한을 얻은 뒤, 블록 생성에 참여하게 된다. 밸리데이터들은 모든 거래의 유효성과 정확도를 검증하는 역할을 하며, 데이터 위변조 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따라서 밸리데이터는 문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문제에 대응하는 등 생태계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FTX의 붕괴와 솔라나 급락 사태가 ‘가상화폐 몰락’의 시작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밸리데이터 역량에 대한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과연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시작된 파문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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