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렌터카 서비스 ‘제주패스’ 운영사 캐플릭스, 에이스트림 싱가포르 참여

‘제주 전문’ 영세 렌터카 업체 공동 브랜드 제주패스 운영 모빌리티 사업 중심으로 맛집, 카페, 숙소, 항공 등 제주 전문 사업 확장 제주 스토리텔링·ESG 경영·가격 경쟁력 등으로 차별성 확보해

사진=캐플릭스

제주도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 ‘제주패스’를 운영 중인 캐플릭스가 오는 21~2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에이스트림(A-STREAM) 싱가포르’에 참여한다. 에이스트림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가 주최하는 행사로, 국내외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글로벌 투자유치 프로그램이다. 데모데이와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 등을 검증한다.

2012년 설립된 캐플릭스는 국내 첫 제주도 렌터카 가격 비교 플랫폼으로 시작해 항공과 숙박, 트립, 카페패스, 맛집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제주도를 넘어 전국 단위 렌터카 서비스인 모자이카도 운영 중이다. 이같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제주패스는 400여 곳의 렌터카 업체와 4만5,000여 대의 렌터카가 등록된 제주 최대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를 아낄 수 있는 여행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더 나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해 과거에 머물러 있는 방식들을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ESG 개념이 녹아든 여행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사업과 제주도 전용 ‘관광패스’의 연결

캐플릭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의 렌터카 OTA ‘실시간 렌터카 가격비교 예약 서비스’ 제주패스렌트카 론칭으로 출발했다. 과거에는 낙후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 렌터카 실시간 예약이 불가능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확인한 뒤 전화 예약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제주패스는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이용은 물론 가격 비교 서비스, 투명한 가격 공개, 안정적인 사후 처리 등 소비자 권리를 지키는 서비스를 실현했다.

제주패스 서비스는 제주도 통합 관광 서비스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등장했다. 해외 관광 시에는 교통과 음식, 카페 등이 통합된 관광패스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는 이와 같은 통합 서비스가 없었다. 현재 제주패스는 국내 최대 중소 렌터카 업체(450개) 및 국내 최대 차량(3만8,000대)을 확보하고 영세 제주도 중소 렌터카 업체의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주패스

이에 더해 제주도에 특화된 맛집 정보 서비스 ‘맛집패스’, 제주도 전역의 200여 개 카페와 협약을 맺고 지정된 카페에 방문하면 음료를 서비스로 받는 ‘카페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 항공편 검색, 테마별 숙소 추천·예약, 한달살이·액티비티 등 트립 패키지, 제주패스 단독 프로모션 등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뛰어넘어 하나의 통합 여행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캐플릭스는 제주패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1월 ‘모자이카’라는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기도 했다. 제주패스가 제주도 전용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면 모자이카는 공유 개념에 구독경제 개념을 추가한 전국 단위 플랫폼이다. 기존 대기업이 주 사업으로 삼고 있는 장기 렌터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모자이카는 저렴한 멤버십 비용(연 10만원~300만원)으로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차를 탈 수 있다. 단 자체 보유 차량 없이 전국 중소 렌터카 업체들을 파트너사로 삼아 공유 개념을 도입한 것은 제주패스와 동일하다.

‘제주 전문성’ 스토리텔링, 브랜드 차별성 잡았다

제주패스는 단순 렌터카 플랫폼이 아닌 ‘제주 전문’ 플랫폼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기업이 제주도에서 단기 렌터카 예약 플랫폼 사업을 실시해도 그저 ‘렌터카 플랫폼’에 불과하지만, 제주패스는 다르다는 것이다. 제주패스는 ‘제주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통합 여행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주패스의 숙박 서비스다. 제주패스 숙박은 오직 제주패스만이 가진 ‘제주 전문성’으로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제주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가치를 소개하며 진정한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숙소를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제주 빈집프로젝트 ‘다자요(Dazayo)’ 숙소와의 업무 협약 체결이다. 다자요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제주도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완성된 숙소다. 제주 경관 등을 개선하고 관광객이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인 셈이다. 제주패스는 다자요 숙소를 대표 상품으로 홍보하며 ‘제주’ 전문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제주패스는 제주 환경을 지키기 위한 ‘그린 앰버서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 앰버서더 서약을 하고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결제 금액의 1%가 기부 포인트로 적립되며, 이를 제주를 위해 기부할 수 있다. 제주패스는 고객이 앰버서더 멤버십에 가입하면 카페패스 추가 혜택을 제공하거나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등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ESG 경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셈이다.

제주패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 비결은 ‘공동 브랜드’

올 4월 제주패스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에서 예약한 렌터카 차량이 최저가가 아닐 시 차액의 5배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제주패스에서 렌터카를 예약한 뒤 타 업체에서 동일한 예약조건 하에 더 저렴한 가격을 발견했을 때 이를 전자우편(이메일)으로 접수하면 차액의 5배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이와 같은 제주패스의 가격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

일반적인 렌터카 업체는 1만여 대가 넘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각 지점에서 24시간 미만 초단기로 빌려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패스는 영세한 제주도 중소 렌터카의 차량을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쉽게 말해 제주도에 있는 영세업자들을 하나로 묶어 공동 브랜드를 형성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없어 감가상각비가 발생하지 않으며 쏘카나 렌터카 업체들처럼 막대한 초기 투자금을 요구하지도 않는 사업 모델이다.

대기업 렌터카 업체는 자체적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수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각종 인프라를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높으니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히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제주패스는 영세 렌터카 업체의 연합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고객과 영세업체를 연결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방식인 만큼 차량 유지 등 고정 비용 지출이 적다. 이에 더해 제주패스에 속한 영세업자의 경우 예약 한 건 한 건이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단가를 낮추고 서비스 질을 높이게 된다.

1996년 대구에서 ‘쉬메릭’이라는 대구시 공동 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적이 있다. 섬유 도시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잡음이 발생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한 제주패스가 차후 성장세를 이어 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공동 브랜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브랜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제품의 품질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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